제1부의 주인공은 기독자로 이 남자는 자기가 살고 있는 "멸망의 거리"에서 빠져 나가려고 고민하다가 전도자가 길을 알려주어 "영원한 생명"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나 도중에 선악과 정사 등 여러 인간을 만나고 또한 희노애락을 거쳐 "의혹의 성"에서 구사일생으로 간신히 살아남습니다. 중간에 길벗이 된 유망과 함께 천성에 들어갑니다. "낙담의 늪" "죽음의 그림자 골짜기 " "허영의 시장"등 특히 유명한 장면이 여기에 나옵니다.
제2부에서는 기독자의 아내 크리스티나가 환상을 보고 남평을 따르려고 결심합니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들과 이웃을 동반해서 출발합니다. "겁장이 부인" 등 여러 사람이 있는 이 일행은 대용의 호위를 받아 도중의 위험을 극복하고 마침내 목적지에 이르게 됩니다.
종교작가로서의 번연은 이 작품으로 불후의 이름을 남겼고 영문학사상 그 문예적 가치에 있어서 걸작의 하나로 손꼽힙니다. 밀튼의 [실락원]과 단테의 [신곡]이 천상 및 지하상에 있는 인간의 내면생활을 풍부한 체험과 깊은 통찰력 그리고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가지고 묘사한 것입니다. 번연의 필치는 풍자적이면서 놀라울 만큼 사실적이어서 18세기 소설 발달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 작품은 당시로 보아 극히 평이한 문체를 사용하여 영국에서는 [성서]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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