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죄로 A자의 주홍글씨를 가슴에 붙인 헤스터 프린이 죄의 자식 퍼얼을 안은 채 공개처벌 단상에 서는 대목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관리와 목사로부터 간통한 상대의 남자 이름을 대라는 말을 듣고도 그녀는 입을 열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때 보스턴 시민에 섞여서 한 노인이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는데 그는 결혼 후 얼마 안되어 행방불명이 되었던 헤스터의 남편 틸링워드 의사입니다. 그는 옥중으로 아내를 방문하여 상대 남자의 이름을 물어보나 아내는 역시 입을 다물고 있을 뿐입니다.
그후 틸링워드는 장본인이 명망 있는 청년 목사 딤즈데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죄의 고백을 차마 하지 못한 채 괴로움에 싸여 초췌해 가는 목사의 주치의가 되어 가까이서 괴로와하는 목사를 보며 복수의 쾌감을 맛봅니다. 헤스터는 청교도 사회의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인내로써 사회봉사를 해 나가는 동안 차차 존경을 받게 되지만 이와 반대로 목사는 죄의식의 수렁 속에 빠져 몸부림칩니다. 어느 날 헤스터의 제안으로 워드가 눈치채어 출발 직전에 좌절됩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어느 날 목사는 총독 취임임을 맞아 특별 설교를 하여 청중에게 깊은 감명을 준 뒤 스스로 공중 앞에서 자기의 간음죄를 고백하고 그의 가슴을 헤쳐 A의 주홍글씨를 보인 후 헤스터와 퍼얼에게 안긴 채 숨을 거둡니다.
이 작품은 17세기 보스턴의 청교도 사회가 배경을 이룬 심리소설로 가슴에 간음을 나타내는 A라는 주홍글씨를 단 헤스터 프린, 그녀의 남편과 애인, 애인과 그녀 사이에 태어난 딸 퍼얼 등을 뒤섞어 죄가 각 주인공에게 어떠한 작용을 하는가를 묘사한 상징적인 이야기입니다.
작가 호손은 청교도 집안에서 태어나서 스스로의 원죄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에겐 죄 그 자체보다도 예술가로서 죄의식이 인간의 심리에 어떤 작용을 하는 가의 문제를 더 중요시했습니다. 이러한 줄거리는 호손의 물려받은 청교도의 사고 자체에서 오는 유산이라 할 수 있으며 그것을 표현하는데 사용한 상징적 우화적 수법도 또한 모든 사상의 배후에서 의미를 찾으려 했던 퓨리턴의 유산을 활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로서의 호손은 기성의 청교도 사회를 비판하면서 목사를 청교도의 양심으로써 긍정, 게다가 성녀와 같은 헤스터의 생활 태도에서 새로운 모랄을 제시한 것입니다. 또한 이 소설에서 주홍글씨는 한 여자의 간통을 나타내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모두에게 공통되는 죄의 상징으로까지 확대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멋유]명작문학..허클베리 핀의 모험_마크 트웨인_1884 (1) | 2021.12.12 |
---|---|
[멋유]명작문학..죄와 벌_도스토예프시키_1886 (0) | 2021.12.09 |
[멋유]명작문학..서부전선 이상없다_레마르크_1929 (0) | 2021.12.05 |
[멋유]명작문학..장 크리스토프_로랑_1904 (0) | 2021.12.04 |
[멋유]명작문학..몽테크리스토 백작_뒤마_1841 (0) | 2021.12.04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