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하고 낭만적인 남작 부부의 외딸인 잔느는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고 청순한 몸으로 부모가 정해 준 이웃 청년 줄리앙 라마르와 결혼합니다. 남편은 겉보기와는 달리 금전과 정욕에만 관심을 갖는 인간이어서 잔느의 꿈은 깨집니다. 신혼 여행에서는 육체를 통한 사랑도 있었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뒤부터는 침실도 따로따로 입니다. 남편이 하녀 로잘리에게 손을 대어 아이를 낳게 되는 것도 이 무렵입니다.
잔느는 자기가 낳은 아들 폴에게 모든 애정을 쏟았습니다. 남편은 프로빌자작 부인과 목장의 이동마차에서 밀회를 즐기다가 프르빌 자작이 마차를 절벽 밑으로 밀어버리는 바람에 죽습니다. 그후에 잔느는 폴에게 모든 애정을 쏟지만 폴은 방탕아가 되어 엽색과 낭비를 일삼습니다. 급기야는 어느 여자와 도망쳐 버립니다. 부친 장례식에서 의식을 잃은 잔느는 땅도 집도 다 팔고 이사를 합니다.
폴에 대한 사랑 아들을 빼앗은 아들의 정부에 대한 질투, 갖은 고생을 하면서 아들을 찾으려고 파라에 갔다가 돌아온 지 얼마 안되어 한 통의 편지를 받습니다. 아들의 정부가 딸을 낳고 죽어가지만 유모를 댈 돈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로잘리가 파리에 가 어린애를 데리고 옵니다. 여자는 죽고 폴은 내일 돌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손녀를 안고 마차를 탄 늙은 잔느의 몸에는 어린것의 열이 스며옵니다. 그녀는 갑자기 무한한 감동에 빠집니다.
모파상은 [여자의 일생]으로 세계적인 작가로서 그 명성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에는 확실히 줄거리의 전전에 있어서 필연성이나 일관성의 결여 등의 몇몇 결함히 있지만 한 번 읽은 뒤에 받는 감동은 이것이 여자의 일생을 묘사한 수많은 작품 중에서 걸작임을 증명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작가는 다소 심리적인 수법을 원용해 가면서 불행으로 기울어져 가는 잔느의 생애를 리얼하게면서도 유려한 필치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읽고 난 뒤에 우리가 통절히 느끼는 것은 인간의 절대적 고립이란 것입니다.
말미에 가서 주인공이 오랜 불행과 비참에서 일거에 구제되고 광명을 찾은 것처럼 보이는 순간, 하녀인 로잘리가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 나쁜 것도 아니군요"란 말은 확실히 작품의 주제에 대한 해답의 구실을 하고 있으며 독자들도 이 대목에 이르러 비로소 이 작품이 주는 침울한 인상에서 해방되고 구제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마 작가 자신도 이런 결말을 줌으로써 스스로를 구제하려고 한 것이겠지만 인간 관찰가로서의 그의 통찰력 잇는 시선이 포착한 인간의 모습은 또다른 것이었습니다. 즉 코르시카 여행에서 잔느가 처음으로 진실한 부부이 영혼까지는 마음속 깊이까지 완전히 합쳐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말이 분명히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그것은 도저히 구제될 수 없는 고독한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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